요즘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홈로스팅’은 더 이상 낯선 취미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원두를 직접 고르고, 원하는 배전도로 로스팅하며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특별하죠.
하지만 첫 단계에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어떤 생두를 골라야 할까?”입니다.
로스팅 결과는 결국 생두의 품질과 특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생두 선택은 커피의 향미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홈로스팅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생두를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좋은 생두를 고르는 법, 용도에 맞는 생두 선택 기준, 주의할 점까지 정리했으니 이제 생두 선택이 훨씬 쉬워질 거예요!
1️⃣ 좋은 생두란 무엇인가? – 초보자가 먼저 확인해야 할 4가지
생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좋은 생두인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포장에 쓰인 산지, 품종, 가공 방식 등 정보도 많고, 색깔도 제각각이라 헷갈릴 수밖에 없죠.
그럴 땐 아래 4가지를 기본으로 체크하세요.
● 색상: 균일하고 깨끗한 녹색
좋은 생두는 전반적으로 맑고 생생한 녹색빛을 띕니다.
너무 바래 보이거나 누렇게 된 생두는 산화되었거나 오래된 경우일 수 있어요.
✅ 포인트: 균일한 색, 탁하지 않은 녹색 → 신선도 OK
● 향: 생두 상태에서도 은은한 풀향 또는 곡물향
신선한 생두는 건조 상태에서도 풀 내음이나 깨끗한 곡물향이 느껴집니다.
곰팡이 냄새, 쿰쿰한 향, 냄새가 거의 안 느껴진다면 피하는 게 좋아요.
● 결점두: 벌레 먹은 콩, 깨진 콩, 검게 탄 콩 확인
생두 중에 결점두(불량 콩)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결점두가 많으면 로스팅 시 잡향이 나고, 전체적인 균형도 무너질 수 있어요.
✅ 초보자는 ‘핸드픽 완료’ 또는 ‘스페셜티 등급’ 생두를 추천
● 수분 함량: 10~12%
생두 내부의 수분 함량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로스팅이 고르지 않게 됩니다.
대부분읜 상업용 생두는 10~12 % 수준으로 맞춰져 있지만, 오래된 생두나 습기에 노출된 생두는 수분이 불균형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용도에 따라 고르기 – 드립용과 에스프레소용은 다르다.
홈로스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건 ‘내가 마시고 싶은 커피 스타일’입니다.
같은 생두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어울리는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 드립용 커피: 향미 중심, 산미 있는 생두 추천
드립은 커피의 향과 산미, 복합성이 잘 드러나는 추출 방식입니다.
과일향, 꽃향, 산뜻한 산미를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카 생두나 워시드(수세식) 가공된 생두가 좋습니다.
✅ 예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AA, 콜롬비아 워시드 등
● 에스프레소용 커피: 바디감, 단맛 중심
에스프레소는 짧은 시간에 진한 농도를 추출하기 때문에,
단맛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좋은 생두가 잘 어울립니다.
남미 계열의 내추럴 가공 생두나 브라질 계열의 무거운 바디가 좋습니다.
✅ 예시: 브라질 내추럴, 인도네시아 만델링, 엘살바도르 허니 등
● 블렌딩용: 조합을 염두에 둔 균형형 생두
홈블렌딩을 해보고 싶다면 산미, 단맛, 바디가 조화로운 생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생두를 2~3종 선택해서 섞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초보자가 피해야 할 생두 – 가격보다 중요한 기준들
처음 시작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일단 저렴한 걸로 연습해보자”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두의 품질이 너무 낮으면 로스팅 연습 효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커피가 맛없다는 실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저가 벌크 생두는 피하세요.
1kg에 5,000원도 안 되는 생두는 보통 오래된 대량 수입 생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점두 비율이 높고, 로스팅 시 균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 품질 인증이 있는 생두, 로스터들이 사용하는 입문용 스페셜티 생두가 훨씬 안정적
● 정보가 불충분한 생두는 신중하게
생두 선택 시 산지, 품종, 가공 방식, 수확 연도 등이 표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이런 정보가 없으면 그만큼 유통과 보관이 투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생두 샘플 패키지로 다양한 생두 경험
한 번에 많은 양을 사기보다, 100g~200g 단위의 샘플 팩으로 여러 생두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문자는 다양한 산지와 가공방식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입맛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생두 선택이 로스팅의 절반이다.
홈로스팅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로스팅 장비나 기술보다 생두 선택이 커피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좋은 생두를 선택하면 조금 미숙한 로스팅에서도 훌륭한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계로 정성껏 로스팅하더라도 낡은 생두, 품질이 낮은 생두라면 결과물은 만족스럽기 어렵습니다.
▶ 생두 선택은 어렵지 않습니다.
▶ 색상, 향, 정보, 목적에 맞는 스타일을 고려하고
▶ 소량씩 시도하며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이제 생두 고르는 눈이 생겼다면, 본격적으로 로스팅에 도전해보세요!
당신만의 향기로운 한 잔, 그 시작은 좋은 생두에서부터입니다.